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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워싱턴 겨울벚꽃은 일본의 전략?'

등록 2015.12.27 15:22:31수정 2016.12.28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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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워싱턴 등 미 동북부가 올 겨울 유례없이 따뜻한 날씨속에 벚꽃들이 피어나는 가운데 미 '국립수도공원국(National Mall and Memorial Parks)'이 26일 웹사이트에 "일본이 1912년 기증한 벚나무들은 모두 12종류로 이중엔 가을 벚나무가 있어 포근한 겨울에도 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워싱턴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벚꽃이 피어나도록 하길 원했다"며 애초부터 일본정부가 벚꽃을 봄가을로 즐길 수 있도록 계산하에 보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12월에 피어난 워싱턴기념탑 인근 벚꽃을 소개한 공원국 웹사이트. 2015.12.26.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워싱턴 등 미 동북부가 올 겨울 유례없이 따뜻한 날씨속에 벚꽃들이 피어나는 가운데 미 '국립수도공원국(National Mall and Memorial Parks)'이 26일 웹사이트에 "일본이 1912년 기증한 벚나무들은 모두 12종류로 이중엔 가을 벚나무가 있어 포근한 겨울에도 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워싱턴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벚꽃이 피어나도록 하길 원했다"며 애초부터 일본정부가 벚꽃을 봄가을로 즐길 수 있도록 계산하에 보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12월에 피어난 워싱턴기념탑 인근 벚꽃을 소개한 공원국 웹사이트. 2015.12.26.  [email protected]

"일본정부, 봄벚꽃과 가을벚꽃 섞어서 기증" 미공원국 웹사이트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워싱턴의 겨울 벚꽃은 치밀한 일본의 전략이었을까.

 워싱턴 등 미동북부가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속에 벚꽃들이 피어나지만 신기한 일은 아니라고 미 '국립수도공원국(National Mall and Memorial Parks)'이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미연방 수도 워싱턴 D.C의 여러 사적지와 자연을 관리하는 국립수도공원국은 웹사이트에 "요즘 피어나는 벚꽃들은 봄에 피는 벚꽃과는 다른 종류"라고 소개했다.

 공원국은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피어난 벚꽃 사진을 게재하고 "12월에 피는 벚꽃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지금 피는 벚꽃들은 봄에 피는 것과 다르다. 일본이 1912년 선물한 벚나무들은 모두 12종류였고 이중에 가을벚나무들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공원국은 "워싱턴에 온 3020그루중 1800그루는 요시노종으로 이는 봄철 벚꽃축제때 피지만 나머지는 가을 벚나무가 있고 겨울이 포근하면 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워싱턴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벚꽃이 피어나길 원했다"고 언급, 애초부터 일본정부가 워싱턴에서 벚꽃을 봄가을로 즐길 수 있도록 계산하에 보냈음을 시사했다.

 공원국은 "겨울 벚꽃은 봄을 참지 못해 피는게 아니라 가을 벚꽃이 조금 오래 가는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에도 핀 적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올 겨울 벚꽃들이 이례적으로 늦게까지 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는 4월초 포토맥강변에 심어진 수천그루의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면 시민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아름다운 경관을 즐긴다. 워싱턴과 뉴욕 일대의 벚꽃들은 1912년 일본이 워싱턴에 3020그루, 뉴욕에 3000그루의 벚나무 묘목을 기증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동양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1910~1996) 박사는 생전에 "워싱턴의 벚나무는 일본산이 아니라 제주도산 왕벚나무다. 1910년에 처음 기증했던 2000그루가 병충해로 전량 소각된 이후 미국풍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종자를 제주도 등지에서 채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워싱턴벚나무가 일본산으로 둔갑한 것에 분개한 이승만 박사가 1943년 4월 아메리칸대학에서 제주 왕벚나무 네그루를 심으며 한국벚나무 명명 기념식을 거행할 때 J.E. 랜킨 하원의원은 '워싱턴에 심어진 벚나무들은 한국이 원산지이며 상·하원은 이들 나무를 한국 벚나무임을 선포한다'는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인언론인 윌리엄 문씨는 "미국 수도를 벚꽃으로 뒤덮으려는 일본의 전략은 이렇게 치밀했다. 이박사의 왕벚나무 식수는 그때까지 30여년 간 일본 나무로 이름을 뺏긴 우리 벚나무의 또다른 독립선언이었던 셈"이라며 벚나무의 진실찾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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